이성친구가 많다지만
오랜만에 휴가를 나왔더니 이성친구가 많아서 좋겠다며 친구녀석이 농을 던졌다.
자기는 애인 아니면 타인으로밖에 안된다면서.
그런가 하며 그냥 웃어주긴 했지만, 이성친구가 많다는건 좋은 게 아니다.

아니, 애초에 이성친구가 많지도 않지만서도.
이성친구란건, 어느순간 친구에서 친구 이상으로 갈 수 있다는게 문제인 사이다.
순간의 감정으로 고백이라도 했다간 바로 폭탄이 터져버리는 그런 친구.
그래서 그냥 친구사이로나마 남고 있는 그런 친구.
다행히도 내겐 아직 그런 친구는 전혀 없지만서도.

왠지 지금의 나를 말해주는것 같았다.

내가 즐거웠다고 느낀 농활, 학부생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아는 누나, 아는 동생. 학교 동기들, 후배들.
그 사람들은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그 추억들은 정말 즐거웠던걸까.

그저 카드 한장을 뒤집으면 알 수 있을것 같지만.
뒤집는 순간 판이 박살나버리는 조커가 될 것 같아서.
그게 두려워서 그냥 이대로 카드를 엎은 채 좋은 패라고 웃고 있다.
by 연천무 | 2009/11/13 17:23 | 잡다한 것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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