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트렌스포머를 다시 봤습니다.
처음 볼때는 화려한 효과에 분석이고 뭐고 할 정신이 없었지만 두 번째 볼때는 조금씩 분석이 가능해지더군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지만 한번 글을 써볼까 합니다.
사촌들과 트렌스포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옵티머스 프라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옵티머스 프라임이 메가트론에게 너무 무력하게 깨졌다는 것이죠.
무기도 별반 쓰지 못하고 시종일관 너무 얻어맞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본크러셔를 쓰러트릴때 썼던 칼을 썼다면 이길 수 있었다며 아쉬워 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옵티머스 프라임이 그 칼을 썼다면, 하다 못해 무기를 자유롭게 활용했다면 메가트론을 이길수 있었을까요?
저는 오늘 영화를 보면서 그건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옵티머스를 위시한 오토봇에게 승산은 있었는지, 과연 옵티머스 프라임이 그렇게 고전해야 했는지 글을 좀 써보기로 하죠.
우선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력을 살펴보죠.
일단 영화 후반에 보면 큐브가 사라졌기 때문에 사이버트론 행성을 재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사이버트론 행성이 멸망 또는 심각하게 파괴됬음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오토봇과 디셉티콘 모두 우주로 흩어졌으며, 아직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큐브를 차지하는 자가 승리하니까요.
하지만 큐브를 찾는답시고 전쟁을 포기하고 지구에 전부 모일 수 없으니 두 집단 모두 정예만 선발했겠지요.
그런데 오토봇은 대장인 옵티머스 프라임까지 합쳐도 5명인 반면 디셉티콘은 프렌지를 빼도 7명입니다. 스콜포녹을 합하면 말이죠.
또한 오토봇은 덩치가 크다는 아이언 하이드조차 옵티머스보다 머리 하나 정도 작습니다. 그런데 디셉티콘은 본크러셔와 디베스테이터가 옵티머스와 육탄전을 해도 밀리지 않을 만큼 몸집이 크죠. 실제로 디베스테이터는 오토봇 3기와 인간들의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도 오히려 공격을 퍼부었죠.
따라서 오토봇보다 디셉티콘이 전력적인 면에게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셉티콘이 패배한 이유는 각 팀원들간의 협동이 잘 이루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먼저 본크러셔의 경우 옆에 있던 경찰차가 바리케이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바리케이트였다면 더 문제겠지만) 고속도로에서 혼자서 오토봇에게 덤볐습니다. 발을 묶기 위해서라면 모를까, 무모한 짓이었죠.
그 결과는 잘 아시겠지요.
그뿐만이 아니라 도시에서 오토봇과 디셉티콘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 이는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오토봇의 경우, 다리 부상 때문에 이탈한 범블비를 제외하면 비교적 조직적인 대응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언하이드와 라쳇이 샘을 엄호함과 동시에 인간들과 함께 디셉티콘을 공격하고, 옵티머스 프라임이 메가트론의 발을 묶는 역할을 맡았죠. 메가트론의 공습에 재즈가 죽지 않았더라면 전세가 그리 불리하지는 않았겠죠.
한편 디셉티콘의 경우, 디베스테이터가 오토봇과 인간들의 집중공격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스타스크림이나 블랙아웃 모두 코빼기도 보이지 않다가 매가트론이 등장하면서 샘을 죽이기 위해 기를 쓰게 됩니다.
기동력이 조금 떨어지는 블랙아웃은 도착이 늦었다고 쳐도, 먼저 도착한 스타스크림은 미사일 몇 방 날려주고는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스타스크림의 화력이 만만치 않아 보인 것을 고려하면 디베스테이터와 함께 싸웠으면 당시 오토봇이 숫적 우위를 점하고 있어도 쉽게 이길 수 없었을 것이고, 영화에서 옵티머스 프라임이 메가트론보다 늦게 도착했던 것을 생각하면 오토봇이 승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봅니다.
특히 스타스크림의 경우, 위급한 아군을 구하지도 않았으며 큐브가 다른 곳으로 가도록 막았을 뿐 그 외에는 블랙아웃처럼 메가트론을 지원하는 어떤 행동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디셉티콘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죠.
따라서 오토봇에게 승산을 찾을 수 있다면, 디셉티콘보다 전력적인 면에서 뒤지지만 메가트론이 지휘를 할 수 없도록 묶어 두면 디셉티콘 내부의 분열을 틈탈 수 있다는 점이 되겠죠. 인간들의 무기 역시 무시할 수는 없겠죠.
이제까지는 오토봇에게 승산이 있었는지를 따져봤습니다.
그렇다면, 메가트론을 묶기 위해 대결한 옵티머스 프라임에게 승산은 있었는지 살펴보죠.
옵티머스 프라임의 경우, 오토봇의 대장답게 다른 오토봇보다 덩치가 머리 하나 정도 더 큽니다. 당연히 그만큼 출력이 더 강하겠죠.
또한 본크러셔를 쓰러트릴 때 썼던 칼이나, 메가트론과 대결할 때 썼던 캐논 같은 다양한 무기를 가지고 있죠. 하지만 대결하는 내내 옵티머스 프라임이 메가트론에게 우위를 점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메가트론이 옵티머스 프라임보다 어느 정도 우위에 있는 것일까요?
메가트론의 경우, 일반적인 오토봇보다 굉장히 큽니다. 재즈를 잡아 두 갈래로 찢어 죽인 것을 볼때, 일반적인 오토봇보다 적어도 1.5배 정도 큰 것으로 추측합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어림짐작입니다. 영화에서 본 것으로요.
즉, 메가트론이 대(大) 스케일이면 옵티머스 프라임과 본크러셔, 디베스테이터가 중(中) 스케일이고 나머지가 소(小) 스케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또한 메가트론의 경우 철퇴 형태의 무기와 캐논, 그리고 스타스크림과 마찬가지로 빠른 비행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런 점이 옵티머스 프라임이 대결 내내 열세인 이유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덩치에서 차이가 나서 패배할 확률이 높다면 옵티머스 프라임이 굳이 근접전을 택할 이유가 없겠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옵티머스 프라임과 메가트론의 대결이 일방적이었던 이유는 출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옵티머스 프라임의 경우, 메가트론이 실종되었다고 하나, 디셉티콘과 오토봇의 전쟁은 계속됐기 때문에 이를 지휘했을 겁니다. 그런 그가 직접 부대를 인솔하고 지구에 온 이유는 역시 메가트론 때문이겠죠. 오토봇에서 메가트론과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는 그뿐이니까요.
이야기가 잠시 딴 곳으로 셌습니다만, 메가트론이 잠들어있던 80년동안 옵티머스 프라임은 내내 깨어있었고, 그만큼 출력을 소모했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렇다고는 하나 옵티머스 프라임은 평상시의 출력, 다시 말해 메가트론과 대결해서 밀리지 않을 정도의 힘 정도는 보존하여 지구로 왔을 겁니다. 이를 보면 옵티머스 프라임에게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메가트론입니다. 트렌스포머들이 생명체인 것을 고려하더라도 역시 기계이기 때문에 힘을 쓰지 않으면 그만큼 에너지가 보존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메가트론은 옵티머스 프라임이 80년 동안 에너지를 소모할 동안 에너지를 축척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처음 대결할 때 옵티머스 프라임과 메가트론의 일격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겠죠.
옵티머스 프라임은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상당히 당황했을 겁니다. 그들의 수명이 거의 불사에 가깝다는 것을 생각하면 겨우 80년만에 자신과 대결하던 때보다 상당히 강해졌으니까요. 따라서 순간적으로 기선제압을 당할 수 밖에 없었고, 초반의 우세를 메가트론이 끝까지 밀고 나가면서 역으로 옵티머스 프라임은 무기를 꺼낼 순간도 없이 무지하게 깨져 나갔겠죠.
생각해보면, 옵티머스 프라임에게 승산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그가 상정한 레벨의 메가트론이었다면 우위를 점치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 대등한 싸움을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메가트론은 그가 상정한 레벨보다 더 높은 출력을 폭발적으로 뿜어내면서 등장했고, 옵티머스 프라임은 이에 말려들었다고 봅니다.
음…, 옵티머스 프라임의 승산은 상당히 낮은 편이 아닐까요. 그가 상정한 레벨의 메가트론에게도 확실한 우위를 점칠 수 없어서 최후의 수단까지 생각해 두었던 그였는데 말입니다.
생각한게 많아져서 글이 길어졌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중에 인터넷을 둘러보니 짤린 부분이 많다고 하더군요.
언제 한번 짤린 부분 없이 다 보고 싶습니다.
여기 쓴 글은 모두 제 생각대로 쓴 글이며, 백금기사님을 비롯한 많은 의견의 영향을 받았음을 밝힙니다.